요식업계 '투고 용기' 확보 전쟁
요식 업계가 투고 용기 부족으로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등 영향으로 지난 9월 식당 투고 주문은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나 증가했다. 이처럼 투고 주문 수요는 늘어났지만 공급망 문제로 투고 용기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업주들은 물량확보와 가격상승이라는 이중고를 맞고 있다. 특히 커피숍의 경우 주요 물품인 컵, 뚜껑, 기타 포장재 가격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죽향 김혜란 사장은 "반찬통을 사러갔다가 그냥 왔는데 가격도 30%나 인상됐다"며 "구입이 가능할 때 많이 확보하고 없으면 대체 용기를 구입한다"고 말했다. 한인타운 내 투고 용기 판매처인 갤러리아마켓 지하 도매관, 롯데 키친마트, 홍루, 광동 등도 물량 확보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한 업체 관계자는 "주로 대만, 한국에서 주로 수입하는데 주문한 제품이 롱비치 항에서 한 달 이상 대기 중"이라며 "생산지에서 원자재 부족, 컨테이너 부족, 물류비용 급등 등으로 주문량의 20~50%만 공급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체는 "업주들이 가격에 신경 쓰지 않고 그냥 보내달라고 할 정도로 물량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소규모 식당은 대형 체인 식당과 일회용 용기 확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라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일식당 업주는 "투고 용기를 판매하는 도매업소를 찾아가도 2주째 선반이 텅텅 비어 있다"며 "음식량에 맞지 않는 용기에 담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투고가 매출의 30~40% 이상을 차지하는 탕 전문점은 투고 용기 확보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송영 통큰 설렁탕 코리 송 대표는 "한국에서 수입하는 마이크로웨이브용 국그릇 용기는 구하기 힘들다"며 "밥, 반찬 투고 용기도 세 군데 업체를 들려 겨우 확보했다"고 말했다. 투고 용기 부족이 심화되자 식당업계는 직원용 일회용 젓가락 및 식기 사용을 제한하는 등 방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남가주 한인외식업 연합회 김용호 회장은 "연말 시즌에는 투고 주문이 평균 10~20% 더 증가한다"며 "아직 재고가 있어도 지금 주문을 해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투고 용기 부족은 지난 2월 플라스틱 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텍사스의 악천후도 한 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텍사스에 불어닥친 얼음 폭풍으로 석유화학 공장이 폐쇄되면서 빨대, 아이스 컵, 케이크 박스 등 생산이 중단되면서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됐다는 설명이다. 업계 전문가는 "생산지에서도 원자재 가격 상승, 컨테이너 선적 비용 급증, 노동력 부족 등의 악재가 겹쳐 투고 용기 공급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영 기자요식업계 용기 투고 용기 일회용 용기 투고 주문